해녀삼춘은 누구인가
제주도 전역에는 2623명(2024년 기준)의 해녀가 물질을 하고 있습니다. 세화마을에는 7 명이 물질을 하고 계십니다.
이 세분의 해녀삼춘은 산소통 없이 바다에 들어가 전복·소라·해삼·해조류를 채취하는 제주의 여성 잠수 공동체입니다.
계절과 조류·시야·수온을 읽고, 짧게 잠영–길게 호흡을 반복하는 리듬으로 바다와 공존해 왔습니다.
세화의 해녀는 ‘퍼포먼서’가 아니라 마을의 생업인입니다. 금어기·채취량·어장 구역 같은 자율 규범을 스스로 지키며,
바다를 소모하지 않고 오래 함께 쓰는 방식을 택해 왔습니다.

해녀박물관 — 바다의 언어를 배우는 곳
세화 인근에 자리한 해녀박물관은 도구·생활·신앙·역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보여주는 공공 박물관입니다.
테왁·망사리·빗창 같은 실제 도구와 ‘해녀의 집’ 실물 재현을 통해, 책으로는 알기 어려운 생활의 결을 몸으로 이해하게 돕습니다.
관람은 입구 영상→상설 전시→야외 ‘해녀의 집’ 순으로 30–60분이면 충분합니다.
운영시간·휴관일·요금은 계절·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당일 공지 확인을 권합니다.

세화마을에 해녀박물관이 만들어진 이유
제주 해녀들은 일제 강점기 관제조합의 수탈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고자 대규모 투쟁을 벌였습니다.
1931~32년 동안 1만7천여 명이 참여해 238회의 시위와 집회를 전개하며, 이는 여성 중심의 항일 민족해방운동으로 기록됩니다.
세화마을에서의 시위는 구좌 일대 해녀들의 단결을 상징하며, 세화 해녀들이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투쟁은 단순한 경제적 저항을 넘어, 지역 청년·농민이 함께한 전도적 항일운동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로 인해 세화마을은 해녀항일운동의 중심지로서 해녀박물관이 세워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위 정신을 기리고자 제주도 3대 축제중에 하나인 해녀축제가 세화마을 지경에서 2일에 거쳐 열리고 있습니다.


